가짜 노동 1
개인적으로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현재 제조업 기반의 회사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며,
동시에 일을 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얼마나 괴로운지도 겪어봤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은 신성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을 함으로써 한 사람의 역할을 실천하는 것이고,
나아가 주어진 업무를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떠한 조직에 속한 개인은
본인에게 무의미한 업무도 수행해야 합니다.
시간을 내다 버리는 일이 될지라도,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싫어도 해야 합니다.
이 책은 무엇이 "가짜 노동"인가에 대해서 고찰합니다.
탁상 토론이 아니라 실제로 발품을 팔아가며
용기를 내준 사람들을 인터뷰해 가며
통계적 수치를 근거로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습니다.
고대에는 사람의 노동이 곧 생산물로 직결됐습니다.
즉, 사냥꾼의 노동은 곧 식량이 되는것과 같이 말이죠.
하지만 현대는 모든 것이 대량화되고 복잡한 시스템이 되면서
개인의 노동이 생산물의 일부 중의 일부가 되버립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가짜 노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의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죠.
현대에 빗대면 무엇이 가짜 노동일까요?
- 결론 없는 장시간 회의
- 보고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보고 자료 수정 수정...
- 원인을 해결하기 보다, 책임 회피를 위한 형식적인 절차 추가
- 를 위한 추가 문서 작업
- 개선을 위한답시고 추가되는 문서 작업
- 노동자의 R&R을 벗어난 추가적인 업무가 본업을 방해하는 경우
- 등등...
이 정도만 적어도 대충 어느 느낌인지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제안하는 "가짜 노동 탈피하기"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목록화 할 수 있는 키워드 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는 바 중에 가장 중요한건,
의미 있는 노동에 대해서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
본질에만 집중하고(본인의 지식을 뽐내기가 아니라) 결론 있는 회의,
타인을 믿고 인정하는 자세,
개인이 가짜 노동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
노동 시간과 자기 개발 시간 혹은 개인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자세
이정도만 실천해도 아주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에 비하여 매우 허황된 소리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상 이 책에서 얘기하는 제안은
이뤄질 수 없는 헛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개개인이 모여 큰 소리가 된다면,
무시 할 수 없는 사회적 반향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항상 가짜 노동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내일은 월요일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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