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익히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한번도 그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신작이 나왔다고 하여 호기심에 책을 구매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작가의 명성에 비해서는
제 자신이 이 책을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어가면서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본적 있는
주변의 지인들께 가끔 대화를 할 때마다,
"원래 이렇게 몽상적인 느낌이에요?"
"작가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의 주제가 뭘까요?"
이런 말을 빠지지 않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두루뭉실한 느낌을 많이 받았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막힘없이 술술 읽힙니다.
제목에 쓰인 그 도시는
주인공이 뭔가의 계기로 인해서
가상의 도시를 만들었고 그 도시에서의 일상도 묘사되고 있으며,
주인공이 그리워하던 인물, 이상향(처럼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깥 세계(현실)과 도시의 삶이 번갈아가며
서술되어 오히려 제게는 더 복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책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주인공이 만들어낸 가상의 도시에서의 "나"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나"도 모두 동일한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초반에 주인공이 청소년기의 일상이 서술되고
2부가 넘어가서는 성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흐르는데,
초반에는 하나의 소챕터가 "가상의 도시 - 현실 - 가상의 도시 - ..."
이와 같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흐르게 됩니다.
청소년기에는 자아를 찾으려 하는 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니,
이러한 청소년기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고자 구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쉽게 읽히지만, 작가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보이지 않았고,
안개 속을 헤집으며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이 책을 이후로 무라카미 작가의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부담없이 읽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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