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이과 of 이과이고,
일상생활도 이과스러운 것 투성이인 삶을 지내고 있는 제게는
제목 부터 굉장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경제, 정치, 사회 등
이과와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과학 공부를 하고 이를 소화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책의 부제는 과학과는 무관한 느낌이 드는 철학적인 질문입니다.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책을 읽으면서 안 것이지만, 인문학의 시작은 "나"의 대한 앎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시 풀어보면,
"나"는 무엇으로 정의되어 있는가?
"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나 (우리)"는 어디로 나아 갈 수 있는가 혹은 가야 하는가?
그래서 저자는 위 질문에 대한 탐구를 과학을 접목해서 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뇌과학 -> 생물학 -> 화학 -> 물리학 -> 수학" 순으로 나열했다고 한다.
"나"에 대한 관심은 뇌과학을 접목하면서 풀어가고,
그러다보니 나 이외의 생명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생물학을 접목했고
생물(물질)의 다양한 작용과 최소단위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화학을 접목했으며,
다양한 물질의 운동이 곧 생명 현상이므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을 살펴보며
(여기서 양자역학 내용이 나오는데 어려운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모든 자연현상 & 우주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인 수학에 대해서 서술합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재밌게 느껴졌던 신선한 면을 본다면,
저자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철학과, 역사 그리고 경제학의 일화를
과학적으로 접목하고 연결하여 확장된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또한 참고 문헌에서 가져온 글귀도 많아서,
모르고 있는 다른 책들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눈에 띄는 문장들을 썼습니다.
1장 인문학과 과학
"과학은 단순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2장 뇌과학
"나는 무엇인가? 대답은 분명하다. 나는 '뇌'다. 이것은 사실을 기술한 과학의 문장이 아니라, 자아의 거치를 드러내는 문학적 표현이다.
3장 생물학
"우리의 삶에 주어진 의미는 없다.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못한다. 남한테 찾아 달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의 의미는 각자 만들어야 한다."
4장 화학
"유능한 중도로 생명의 중심이 된 탄소. 나도 탄소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몸은 탄소가 중용의 도를 지킨 덕분에 존재한다니?"
"무능한 중도는 극단에 휘둘리지만, 유능한 중도는 좌우를 통합한다."
"탄소는 주기율표 6번이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5장 물리학
"물리학은 내게 절대 오를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부터 아주 먼 우주 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겸허함과 함께 내 존재 의미와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존재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 각자가 만들어야 한다. 우주에도 자연에도 생명에도 주어진 의미는 없다. 삶은 내가 부여하는 만큼 의미를 가진다."
6장 수학
"수학자는 다르다. 그들은 인간계의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문제를 연구한다. 우리는 그들이 일하는 방식을 흉내 내지 못하여 그들이 쓴 논문을 읽을 수 없다."
"수학자는 우리와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다. 그렇지만 수학자의 삶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꼭 존경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그렇듯, 그들도 자신이 가진 것으로 인생을 산다. 뇌의 특수한 영역이 특별히 발달했기에 수학자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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