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Life
나인
나인 '천 개의 파랑' 이후 천선란 작가의 책을 찾다가 고른 소설입니다. 천선란 작가의 책은 항상 읽으면서 영상화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 맞아서 그런것 일지도 모릅니다.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도 동일한 생각을 했으니까요. 본 소설에는 로봇이 등장하지도 않고, 근 미래가 배경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범한 고등학생 '유나인'이 식물과 대화할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 시작되는 스토리입니다. 유나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면서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이를 알리기 위해 활약하는 이야기로 점점 집중됩니다. 약간 읽으면서 소년탐정 김전일이 생각나기도 하는... 작 중에선 뜬금없이 수사물 스토리로 집중되는..
궤도의 과학 허세
궤도의 과학 허세 일단! 역시나! 표지가 이뻐서 실물 책으로 구입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안될과학' 채널을 구독했고 재밌는 과학 상식을 소개해주는 컨텐츠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특히나 저자인 '궤도'님을 좋아하는데 각종 현상, 혹은 글, 심지어는 노래 가사까지 특유의 '궤소리'로 과학적인 이론을 베이스로 현상을 분석하는데 꽤나 설득이 되면서 그럴듯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경이로운 시선으로 즐겨 보고 있었습니다. 이 책 또한 취미로 읽기 좋은 과학 교양 서적입니다. 궤도님의 궤소리가 글로 표현된 것이라 생각하면 되고, 대신에 각 챕터 마다 주제가 정해져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맨 마지막 챕터인 양자역학 주제 부분을 다시 한 ..
내일, 퇴사합니다
내일, 퇴사합니다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사실 저 같은 30대가 읽는 것보다는 40-50대 분들의 퇴사 후 방황하는 시간을 비교적 짧게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목적이 강한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또래의 주변 친구들에게 거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본인의 흥미와 관심 영역을 잘 찾고 계속해서 가져가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냥마냥 알아서 찾아라! 가 아니고, 커리어코치로 활동중인 작가가 어느 곳에서 어떤 검사를 해보시라, 혹은 어떠한 활동을 해보시라, 등의 구체적인 방법 또한 말하고 있으므로, 특정한 상황에 당면해 있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직이 자유로운 (나아가..
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이번 책은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닌, 여러 배경을 지닌 단편 소설들을 하나로 묶은 소설집입니다. 꽤 가짓 수가 되는 단편 소설 중에서 공통적인 특징은 무언가가 소실 되어 있는 주인공, 혹은 주인공이 바라보는 주요 인물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평범하다' 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인물들의 주체적인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보여주며 이들도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본인의 색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SF 적 표현이 뛰어납니다. 공학도인 제게도 영감을 일으키는 표현과 세계관이 분명합니다. 사실 저는 작가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지만 김초엽 작가가 보여주는 세계관에 빠져들어 읽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